수협 대표이사의 기고문 발췌 지난 1968년에서 2023년 사이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은 0.7도 올랐다. 수온 1도 상승은 수산생물에게는 육지 기온이 10도 상승한 것과 비슷하다. 같은 기간 한반도의 수온 변화는 세계 평균의 2배가 넘는 1.44도 상승하여 수산생물의 서식 환경이 뒤바뀌고 있다. 대중성 어종이었던 명태는 2007년부터 잡히지 않고, 2000년 22만 톤을 생산하던 오징어는 2023년 2만 톤을 생산하며 90% 감소하였다. 같은 기간 고등어, 갈치, 참조기, 멸치도 각각 20%가량 생산의 감소가 발생하였다. 반면 지금까지 잡히지 않던 난류성 어종인 대형 참다랑어가 어획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151만 톤을 어획하던 연근해 수산물은 2020년대 93만 톤을 어획하며 40%가량 감소하였다. 난류성 어종의 증가량이 우리 바다에 주로 서식하던 한류성 어종의 감소량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면 양식에 적합한 해역이 축소하고, 양식 어종의 폐사율도 높아져 생산성이 저하한다. 지난해 고수온 특보는 71일로 2020년에 비해 일수가 3배나 늘었다.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수산물 폐사 피해액도 지난해 1,100억을 넘었다. 이는 2017년 고수온 특보 도입 이후 평균 피해액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고수온 특보는 28도 이상의 수온이 지속되는 경우 발령되는데, 국내 주요 양식 품종(우럭, 전복, 멍게 등)의 한계 수온은 모두 28도이다. 해수온도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이로 인한 피해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1930년부터 2010년까지 해양 온난화로 인하여 지구촌 어획량은 4.1% 감소하였다. 특히 동중국해와 북해, 동해에서 최대 35% 감소하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 어획 잠재력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도 우리와 사정이 비슷하여 지난 100년간 수온은 1.28도 상승하였고 주요 어종(꽁치, 오징어, 연어 등)의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였다. 참고로, 노르웨이는 수산자원 감소에 대응하여 1960년 4만 척에 달했던 어선을 2020년 6천 척으로 85% 줄이는 고강도 개혁을 단행하였다. 어선을 대형화 및 현대화함으로 척당 생산성을 2~3배 증가하였다.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 변화로 연근해 어선은 무리한 조업을 강행하거나 먼바다로 출항하며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연근해 주요 어종 대부분은 경계를 왕래하는 회유성 어종으로 주변국과 공동관리체계 구축 등 기후변화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어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 출처: 현대해양, 2025년 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