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절벽이 만든 프리미엄화 세계 대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최소 2026년 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 수산 분석가들은 이번 가격 상승이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바렌츠해 어획 쿼터 축소로 인한 구조적 공급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해양탐사위원회(ICES)는 2026년 북극대구(Arctic cod) 총허용어획량을 26만 9천 톤 수준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2025년보다 낮은 수치다. ICES는 “2021~2022년 세대의 대구 개체군 규모가 평균 이하로 평가되며, 자원 보존을 위해 어획을 줄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19~2021년 부화 개체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문제다. 이는 대구의 주요 먹이 어종인 열빙어 자원량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과학적 권고에 따라 노르웨이, 러시아, 아이슬란드 등 북대서양 3대 어획국이 모두 쿼터를 줄이면서 세계 시장에 대구 공급이 급감했다. 노르웨이 수산판매조직(Norges Rafisklag)에 따르면, 10월 초 기준 냉동 대구 평균 산지가격은 92 크로네(10,300원)로, 1년 전보다 27% 상승했다. 신선 대구 가격은 같은 기간 32% 상승했다. 7월 ICES 권고 발표 직후부터 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8~9월 사이에만 냉동 대구가 10% 올랐다. 이 추세는 10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Nordea Bank의 수산물 수석 애널리스트 핀-아르네 에게네스(Finn-Arne Egeness)는 “유럽 내 소비 회복이 가격 상승을 자극했지만, 핵심 요인은 쿼터 감축에 따른 공급 부족”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으로 인해 노르웨이 원양어선들의 2025년 수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안 가공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신선 대구 필레 수출은 전년 대비 50%, 냉동 필레 수출은 25% 감소했다. 이에 비해 염장·건조 대구 생산업체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노르웨이수산위원회(NSC)에 따르면, 쿼터가 25% 줄었음에도 염장·건조 대구 수출은 연간 12% 감소에 그쳤다. NSC는 “원료 수급에 대한 유연성과 시장의 높은 지불 의사가 결합해,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탄탄하게 유지됐다”라고 분석했다. 국가별 수출 추세는 상반된다. 노르웨이의 염장·건조 대구 수출은 포르투갈로의 물량이 전년 대비 3% 감소에 그쳤지만, 브라질로의 수출은 45% 감소했다. 이는 포르투갈 시장이 전통적 대구 바깔라우 소비국으로서 가격 상승에도 수요가 유지된 반면, 브라질 시장은 고가 부담으로 수입량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ICES와 노르웨이해양연구소(IMR)는 “2027~2028년경에는 자원량 회복세에 따라 쿼터가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시기 아이슬란드의 어획량 감소가 예상돼, 전체 공급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 현상은 이미 소매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IQ(Nielsen IQ)에 따르면, 영국 슈퍼마켓의 대구 판매량은 12주 동안 6.5% 감소한 반면, 평균 소매가격은 7.7% 상승했다. 러시아의 올해(2025년) 10월 초까지 대구 총어획량은 23만 5천 톤(세 주요 어업지 기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극동 지역의 대구 어획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영자원공사에 따르면, 2025년 10월 13일 기준 극동산 태평양 대구의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52% 상승해 1kg당 380루블, 북서지역(무르만스크 등)산 대서양 대구는 50% 상승해 510루블에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수산연합(Fish Union)’ 산하 분석센터는, “2025년 1~8월 기준 주요 대형 유통망 6개사의 대구 필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지만, 매출은 13% 증가했다”라며 “필레 평균 가격이 26%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급 축소, 자원 불확실성, 높은 소비자 지불 의사가 맞물리며, 대구는 더 이상 ‘대중적 흰살생선’이 아닌 프리미엄 수산물로 변모하고 있다. 국제 수산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가 흐름은 단기 조정 이후에도 최소 2026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대구 수요가 견고한 유럽 시장에서는 다른 흰살생선(명태, 민대구 등)으로의 대체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처: Dalekayaokraina.ru, 2025년 10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