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 어업 능력 확대 의지 드러내 중국이 첫 자체 기술로 건조한 남극 크릴 조업·가공선을 진수하며 극지 어업 역량 확대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총 6억 5,000만 위안(약 8,900만 달러)이 투입된 이 선박은 하루 1,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극지용 선상가공선을 설계·건조하는 중국의 기술력이 한 단계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샹산현 당위원회에 따르면, '융리(Yongli)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지난 9월 23일 닝보시 샹산현 스푸항에서 진수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길이 140m, 폭 24m, 수용량 1만 5,800톤이다. 수석 해군 건축가 주하이융의 설계와 우한 선박 설계 연구소의 기술 자문을 바탕으로 닝보 보다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3년간의 준비와 5년간의 건조 기간을 거쳐 거의 10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융리호'에는 그물을 물속에 계속 유지한 채 크릴을 진공 방식으로 선상으로 직접 빨아올리는 '연속 펌프 흡입식 트롤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설계자인 주하이융은 이 시스템이 혹독한 남극 환경에서 작업하는 선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투망 및 인양 방식보다 효율성을 3배 향상시킨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최대 9m 높이의 파도와 강풍 속에서도 조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악천후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닝보 오우야 원양선사(Ningbo Ouya Distant-Water Fisheries Co.)’가 소유한 동 선박은 전략적으로 민감한 크릴 분야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야망을 반영한다. 장차이궈 회장은 "중요한 것은 고급 산업 체인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라며, 크릴은 품질과 영양 보존을 위해 어획 후 2시간 30분 이내에 가공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선상가공선인 동 선박은 하루 최대 1,000톤의 크릴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오일, 분말, 냉동 원물 크릴, 껍질을 벗긴 제품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중국의 2024년 남극크릴 어획량은 약 11만 8,000톤으로, 약 27만 톤을 어획한 노르웨이의 뒤를 잇는 세계 2위 크릴 조업국이다. 연간 최대 5만 톤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융리호'의 가세는, 크릴 어업의 최대 생산국인 노르웨이와의 격차를 좁히고 CCAMLR의 감독 하에 더 큰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저장성의 주요 어업 기지 중 하나인 샹산현의 입장에서도, 이번 크릴선 진수는 중국이 연안 어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원 개발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 출처: UndercurrentNews, 2025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