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신시장 개척 등 모색 2024년에 강한 회복세를 보였던 베트남 참치 산업 부문이 현재 중대한 전환 국면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수산물 수출생산자협회(이하, VASEP)의 레항(Le Hang) 사무총장은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비고에서 열린 제12차 안파코(ANFACO) 세계참치컨퍼런스에서 “작년과는 상황이 다르다”라고 말하였다. 2024년 베트남의 참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9억 8,9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 이후 이뤄낸 급격한 회복세는 베트남 참치 산업의 회복탄력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성장세는 둔화되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4억 7,300만 달러로, 2024년 같은 기간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변동성이 큰 세계 시장에서 안정성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는 더 깊은 과제를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레항 사무총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참치 통조림 수출의 감소로, 올해 상반기 동안 14%나 급감하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는 참치 자원 보호를 위해 도입된 50cm 미만 가다랑어 어획 금지 규제이다. 동시에 원료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하여 통조림 부문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되었다. 특히 저가 통조림 시장 강국인 태국, 에콰도르, 중국 수출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해 베트남 참치 업계는 냉동 및 부가가치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냉동 참치 원어 수출은 10% 증가하였으며, 양념 필렛, 진공 포장 제품, 간편 조리 제품 등 참치 가공품 수출은 14%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제품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수출 지역 다변화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베트남의 최대 참치 수출 시장은 여전히 미국이지만, 2025년 상반기 수출액은 1억 8,400만 달러로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EU 시장은 1억 900만 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가장 주목할 만한 성장은 신흥 시장에서 나타났다. 베트남의 상반기 이집트로의 수출은 110% 증가하였고, 시리아로의 수출은 132%나 급증하였다. 레항 사무총장이 행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타리카 수출도 44% 증가하였며, 이스라엘, 러시아,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도 높은 성장세가 기록되었다. 사무총장은 “서구권 밖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인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의 수출 위험을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지 못했던 시장에서도 고품질 참치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신호이기에 고무적이다.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전략적 재편”이라고 강조하였다. 현재 베트남은 미국 시장에서 태국에 이어 2위의 참치 공급국이며, 유럽에서는 비(非)EU 공급국 중 6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를 위하여 베트남 기업들은 이력 추적 시스템, 자동화 공정, 지속가능성 인증에 투자하며 글로벌 바이어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레항 사무총장은 차별화 및 신뢰성 확보 등을 위하여 지속가능 인증 및 RFMO 등에 대한 적극 협조 참여와 같은 방향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 출처: UndercurrentNews, 2025년 9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