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구 ‘마비’ 조짐 중동의 전운이 에너지 인프라 직접 타격으로 확전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더해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분쟁이 격화되며 양측의 주요 가스시설과 정유시설 등이 공격받자, 선박용 벙커유 가격은 통제 불능 상태로 치솟고 있다. 1. 싱가포르 MGO 1,300달러대 급등…아시아 시장 수급 불안정 세계 최대 선박 급유 허브인 싱가포르 시장이 특히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주부터 폭등세를 보인 MGO와 초저유황유(VLSFO) 가격은 모두 톤당 1,000달러 선을 훌쩍 넘겼다. 시장조사기관 Ship&Bunker 등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3월 9일 기준으로 싱가포르 MGO 가격은 1,76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월 10일 1,596달러로 하락했다. VLSFO 역시 1,050달러를 돌파해 연일 최근 수년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중동발 정제유 유입이 끊기면서 아시아 지역 내 수급 불안정이 극에 달했다. 중동 위기로 브렌트유가 급등한 것이 벙커유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2. 급유 대기 시간 2배로 증가…물류 적체 심화 단순히 기름값만 비싸진 것이 아니다. 돈을 주더라도 제때 연료를 넣을 수 없는 '공급 병목 현상'이 싱가포르 항구를 덮쳤다. 현지 중개업체에 따르면, 기존 4~11일 수준이던 싱가포르 내 MGO 급유 대기 시간은 3월 둘째 주(3월 10일 기준) 들어 13~17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VLSFO 역시 대기 시간이 12~16일로 연장됐다. 연료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공급사들은 현재 가격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일반 VLSFO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B24-VLSFO)의 신규 예약을 잠정 중단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3. 컨테이너 운임 도미노 인상…글로벌 물류대란 우려 연료비 폭등과 주요 항구의 급유 지연은 결국 글로벌 물류비 인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다수 화물 운임 분석 기관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아시아(상하이)에서 미주(로스앤젤레스, 뉴욕)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은 전주 대비 7~15% 급등했다. 주요 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막대한 추가 연료를 소모하고 있다. 여기에 연료를 구하려는 선박들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탄중 펠레파스(Tanjung Pelepas) 같은 주요허브로 몰리며 심각한 항만 적체를 유발, 운임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급등한 해상 운임이 최종 소비재 가격에 전가되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 출처: 다수 언론 및 유가 조사기관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