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반 자원평가와 국제 공조 강화 필요 남태평양 훔볼트오징어자원 관리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어종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수산물로, 세계 최대 오징어 어업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남태평양 공해 수역을 관리하는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SPRFMO)가 실질적인 관리 조치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자원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22년 SPRFMO 관할 수역과 칠레·에콰도르·페루 인접 해역에서의 훔볼트오징어 어획량은 약 100만 톤에 달해 2000년 대비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해당 기구 출범 이후 중점 관리 대상이었던 전갱이 어획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그러나 불과 2년 뒤인 2024년, 공해 수역 내 어획량은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까지 급감했다. 어획에 참여한 선박 수는 오히려 늘었지만, 자원량 감소와 서식 해역 이동 등이 어획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훔볼트오징어는 수명이 짧고 해양 환경 변화에 민감한 특성을 지닌다. 수온과 산소 농도 변화는 개체 크기와 산란, 이동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자원 감소는 칠레와 페루 어업인들 사이에서도 체감되고 있으며, 국제적 감시·관리 체계의 미흡함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24년 실시된 독립 평가에서도 SPRFMO의 훔볼트오징어 관리가 “불충분하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 파나마에서 열리는 SPRFMO 연례회의에서는 관리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조치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과학적 기준에 기반한 ‘관리절차(MP)’를 마련해 매년 정치적 협상에 의존하는 총허용어획량 결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선박에 카메라와 전자장비를 설치하는 전자모니터링(EM) 표준을 도입해 조업 활동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과학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획물이 시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항만국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훔볼트오징어 어업은 공해상 조업 비중이 높아 국제 공조 없이는 실효성 있는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회원국 간 합의 도출이 관건으로 꼽힌다. 연안국과 원양 조업국 모두가 과학적 자원평가와 투명한 정보 공유에 동참해야만 자원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요 증가 속에서 관리 공백이 지속될 경우, 자원 고갈은 물론 연안국 경제와 국제 시장 공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회의는 훔볼트오징어 어업을 과학 기반의 지속가능한 체계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Pew, 2026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