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화와 재수출 확대 러시아는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산물 수출 전략을 고도화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감소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물량 확대가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수출 구조가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제도 개선과도 맞물려 있다. 러시아의 수산물 검역기관인 위생감시국은 한국을 경유하는 수산물 수출품에 대해 전자 수의증명서 시스템을 개선하는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물류 효율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한국, 그중에서도 부산은 러시아 수산물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러시아어업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러시아 전체 수산물 수출의 30% 이상이 부산을 거쳐 동남아시아와 EU 등 제3국으로 재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증명서 도입이 본격화될 경우,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은 최대 30~40%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실적에서도 구조 변화가 확인된다. 러시아어업연합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러시아의 한국행 수산물 수출액은 2억 5,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반면 수출 물량은 7만 1,000톤으로 7%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대표 품목인 명태의 경우, 냉동 원물 수출은 물량 기준 20%, 금액 기준 15% 감소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가공 제품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명태 필렛은 수출 물량이 40%, 금액이 65% 증가했고, 명태 연육 역시 물량 5%, 금액 20%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러시아가 단순 원물 중심 수출에서 벗어나 가공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한국을 단순 소비 시장이 아닌, 부산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재수출 허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분명해지고 있다. 종합하면, 러시아의 대(對)한국 수산물 수출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전자 인증 기반 물류 효율화 ▲부산 중심 재수출 전략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한국 시장 내 경쟁 구도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유럽 시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수산물 유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UndercurrentNews, 2026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