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 유가 3배 급등·공급난까지…정부에 긴급 지원 요청 이란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원양어업이 심각한 경영 압박에 직면했다. 특히 해외 기지에서 연료를 조달하는 원양어선들은 정부의 유가 완화 정책 혜택을 받지 못해 타격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 원양어업 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26일 후지타 히토시 수산청장을 만나, 전례 없는 속도로 상승하는 연료비에 대응할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문제의 핵심은 해외 급유 가격이다. 주요 보급 거점인 케이프타운에서는 A중유 가격이 급등하며 부담이 폭증했다. 2월 말 기준 kl당 약 12만 6,000엔 수준이던 가격은 최근 31만 엔까지 치솟았고, 일부 거래에서는 최대 36만 엔을 기록했다. 일본 가다랑어·참치어업 협동조합의 카가와 켄지는 “상황에 따라 40만 엔 이상까지도 치솟는 ‘패닉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원양 참치 연승선의 하루 평균 연료 소비량은 약 2.6~3kl로, 현재 가격 기준 하루 연료비만 100만 엔(약 960만 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연료비가 약 3배 상승하면서 조업 수익성은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여기에 물류 구조 변화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중동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유럽–아시아 항로가 아프리카 우회로로 재편되면서, 케이프타운에 기항하는 선박이 급증했고 연료 재고 부족이 가격 폭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일본 저층트롤협회의 요시다 미츠노리는 “현지에서 연료 확보 자체가 어려워지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며 추가 대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나미비아 등 인근 지역에서도 연료 수급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박은 조업을 중단하고 정박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거나, 일본으로 회항 또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낮은 다른 기지로 이동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조업 기간 단축은 불가피하다. 카가와 조합장은 “어획 쿼터 확대 이후 조업 확대를 기대하던 시점에 발생한 위기”라며 “계획된 어획량을 채울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우려했다. 한편, 해외선망어업협회의 나가오 카즈히코에 따르면, 해상 급유 최저가 역시 약 29만 엔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업계의 잇따른 호소에 대해 후지타 청장은 “외국 선박 동향 등을 포함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업계와 함께 대응책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비용 상승을 넘어, 일본 원양어업의 조업 축소와 글로벌 참치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 출처: 일간수산경제신문, 2026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