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감소·대체 수요 증가 겹치며 수산물 시장 전반 부담 확대 유럽 명태 시장이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수산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명태 가공품인 블록형 연육과 필렛(PBO)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업계에서는 “명태가 금처럼 취급된다”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시장에서 계약되지 않은 명태 연육 물량은 톤당 2,800~2,900달러(CIF 기준)에 거래되며, 올해 초 미국에서 형성된 계약 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저가 대체재’로 여겨지던 명태가 주요 어종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가격 상승은 공급과 수요 측면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러시아산 명태의 유럽 수출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대구와 해덕 등 주요 어종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명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내수 시장의 강세도 유럽 공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준 명태 연육 가격은 이미 톤당 2,400달러 수준에 도달했으며, 결제 속도가 빠른 내수 거래의 특성상 러시아 공급업체들이 수출보다 내수 판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시장으로 유입되는 물량은 더욱 줄어들고 있다. 생산 측면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명태 연육 생산량을 소폭 늘렸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A 시즌’ 기준 미국 생산량은 약 8,000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러시아 역시 소폭 증가에 그쳤다. 그 결과 시장에서는 미계약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명태 연육에 7.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물류비와 보관비까지 포함한 최종 가격은 더욱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업체와 유통업체의 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식업계(HoReCa)는 이번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필렛 가격 상승으로 연육 제품으로 수요를 전환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뉴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공급 제한과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경우, 명태를 포함한 글로벌 수산물 시장 전반에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 출처: Fishnet, 2026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