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리스크와 정책 영향 속 공급 불균형 심화 글로벌 수산업이 기후 변화와 자원 변동성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페루에서는 오징어 어획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스페인에서는 정어리 공급 부족으로 가공 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페루의 경우, 불과 1년 전 역사상 최악의 어획 부진을 겪은 이후 2025년 들어 오징어 어장이 급격히 회복되며 기록적인 생산량을 달성했다. 2025년 연간 어획량은 약 70만 톤을 넘어서며 전년도 18만 톤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회복은 어업 종사자와 가공업체 모두에게 예측 불가능성을 안겨주고 있다. 오징어는 생애 주기가 짧고 환경 변화에 민감해 자원량이 급격히 변동하는 특성이 있어, 장기적인 생산 계획 수립이 어려운 대표적인 어종으로 꼽힌다. 실제로 전년도 어획 급감 당시에는 가공 공장 가동 중단과 대규모 실직 사태가 발생했으며, 반대로 2025년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냉동 또는 통조림 형태로 수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러한 급격한 변동성은 엘니뇨 현상 등 해양 환경 변화와 기후 변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스페인은 전혀 다른 문제에 직면해 있다. 주요 정어리 공급국인 모로코가 자국 자원 보호를 이유로 수출을 중단하면서 원료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기존에 스페인 정어리 수입의 최대 94%를 차지하던 모로코산 공급이 끊기면서, 가공업체들은 보유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으며 일부 공장은 가동 중단 위기에 놓여 있다. 여기에 어획 허용량(TAC) 축소까지 겹치면서 스페인 어선의 조업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업계는 일자리 감소와 소비자 가격 상승을 우려하며 정부와 유럽연합 차원의 긴급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글로벌 수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한쪽에서는 자원 급증으로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자원 감소와 정책 변화로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등 시장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산업은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자원 관리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 출처: Fishing News, 2026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