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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제도 어업 협정 딜레마
관리자
2026-04-21 18:30:44

경제적 생존과 국가안보 불안 해소 필요

 

북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페로제도는 약 50년 동안 러시아와 어업 협정을 유지해 왔다. 이 협정은 1977년부터 시작되어 양국이 서로의 해역에서 어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페로제도는 러시아의 바렌츠해 수역에서 대구, 새우 등을 잡고, 러시아는 페로제도 근해에서 고등어, 청어, 청대구 등을 어획한다. 오랜 기간, 이 협정은 양측 모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해 온 안정적인 협력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 협정을 둘러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일부 러시아 어선이 단순한 어업 활동을 넘어 정보 수집, 즉 정찰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협정이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군대를 보유하지 않은 소규모 국가인 페로제도에게 이러한 우려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 협정은 여전히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페로제도는 국가 수출의 약 95%를 어업과 양식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의 상당 부분도 이 산업에서 창출된다. 현지 어업 기업들은 바렌츠해 어업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젊은 선원들에게 중요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일부 업계 인사들은 러시아가 실제로 어선을 이용해 간첩 활동을 한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식량과 어업 협력은 정치적 갈등과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치권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어업 협정을 단순한 경제 협력 이상의 전략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러시아 선박에서 군사 장비가 발견된 사례가 언급되며, 북대서양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 어업 협정이 이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페로제도가 러시아 시장에 일정 부분 의존하고 있는 구조 자체가 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 논쟁의 핵심은 결국 경제적 이익과 국가 안보 사이의 균형 문제다. 한편에서는 어업 협정이 산업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장기적으로 국가의 전략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더 나아가 과거에는 가치가 낮았던 어종들이 현재 높은 경제적 가치를 갖게 되면서, 협정의 경제적 유리성 자체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지고 있다. , 지금도 이 협정이 과연 페로제도에 실질적으로 이익이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한 국가의 어업 정책에 그치지 않는다. 북대서양은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해저 통신 케이블과 같은 핵심 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선박은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전략적 의미도 함께 갖는다. 특히 러시아가 필요할 경우 민간 선박을 국가 목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현재 페로제도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구성된 정부 역시 러시아에 대해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동시에 일부 제재 조치는 유지되고 있어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결국 페로제도는 경제적 기반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잠재적인 안보 위험을 줄일 것인지라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이 결정은 단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북대서양 전체의 전략적 균형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출처: Intrafish, 20264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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