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국 시장 치중 구조 완화 시도 자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던 일본 참다랑어 수출이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횟감용 참다랑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본 원양어선이 잡은 참다랑어의 새로운 수출 거점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조성되었다. 연어, 새우, 고등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고 있는 반면, 참다랑어는 엔저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본 시장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상승 속에서 경영 판단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사업 지속과 안정적인 선박 대체 건조를 위해 부가가치 향상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라스팔마스 항에 영하 60도의 초저온 냉동 창고가 완공되었다. 스페인 수산기업 유니온 마르틴(Union Martin) 그룹이 조성한 시설로, 해당 지역에서는 첫 초저온 냉동 시설이다. 대서양에서 조업하는 일본 원양 참다랑어 연승선이 어획한 눈다랑어와 황다랑어 등을 가공·보관하는 새로운 물류 거점이 탄생한 셈이다. 라스팔마스는 일본 원양 참다랑어 선단이 선박 정비, 식료·연료 보급, 승무원 휴식 등을 하는 중요한 기항지다. 하지만 어획물 대부분은 일본으로 직접 운송되거나 운반선·컨테이너를 통해 이송되어 왔다. 유니온 마르틴과 일본 선박은 30년 전부터 관계를 유지하였다. 최근 유럽연합(EU)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일본식 횟감용 참다랑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EU에는 한국산 황다랑어가 주로 수출되고 있으나, 일본산 참다랑어도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유니온 마르틴은 일본산 횟감용 참다랑어 생산 확대를 계획하였다. 그간 초저온 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이 이뤄졌지만, 이번 시설 완공으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해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3월에 열린 개소식에는 일본원양선박어업협동조합(이하 ‘조합’)도 초청되었다. 조합의 카가와 겐지 조합장에 따르면, 유니온 마르틴 측에서는 2년 전부터 “품질이 뛰어난 일본산 참다랑어를 구매하고 싶다”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 일본 내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참다랑어로 인하여 공급 과잉이 심화되어, 초저온 냉동창고가 가득 차고, 운반선 장기 대기 사태가 잇따르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라스팔마스에서 일부 어획물을 하역하여 판매함으로써 냉동창고 포화 문제 완화에 기여하고, 판로 다변화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라스팔마스에 기항하는 선박들은 모두 EU 등록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5월 완공 이후, 해당 시설을 통한 일본 선단의 수출이 본격화되었다. 냉동 눈다랑어·황다랑어의 거래 가격은 일본 국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일본-스페인 간 왕복 운송비를 고려하면 현지 판매의 이점이 크다. 향후 수요에 따라 단가 변동도 예상된다. 현지 냉동창고는 약 350톤 규모지만, 헤랄도 마레로 사장은 “900톤까지 확장하고 싶다”라는 계획도 밝혔다. 어획된 냉동 참다랑어는 초저온 냉동창고에서 보관되며, 인접한 가공장에서 블록·로인 형태로 가공되어 스페인 본토로 유통된다. 카가와 조합장에 따르면, 현재 일본 어선 10척이 해당 시설을 통한 수출을 희망하고 있으며, 거래 가격과 물량, 각 어선의 조업 일정에 따라 수출량 확대 가능성도 충분하다. 당초 연간 300~400톤을 예상했지만, 700톤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로써 일본의 참다랑어 수출은 기존 선사와 상사 외에도 라스팔마스를 통한 판매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얻게 되었다. 카가와 조합장은 “각자 장단점과 판매 루트가 다르다”라며, 일본으로의 집중을 완화하고 공급 다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어종 중 하나인 남부다랑어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TAC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낮아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고급 초밥 식당에서 참다랑어보다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던 남부다랑어였지만, 엄격한 어획 규제로 전문 중간 도매상이 폐업하고, 복잡한 뼈 처리가 가능한 숙련 기술자도 줄어들었다. 자원 회복 기간 동안 참다랑어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되었고,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눈다랑어·황다랑어가 주류를 차지하게 되면서 시장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어선의 어획뿐 아니라, 뉴질랜드·호주로부터의 생물 수입, 호주의 양식산까지 포함하면 상당량이 일본 시장에 유통되고 있으며, 일본 가정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인식은 여전히 낮다. 카가와 조합장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일본 내 유통상 명칭인 ‘인도참다랑어’(インドマグロ)를 지적한다. “인도양의 따뜻한 바다에서 잡힌 참다랑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며 원래의 깊은 맛과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참다랑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미나미참다랑어가 최고’라고 말하지만, 그 이상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현재 남방참다랑어 조업 선박은 약 70척으로, 조합 소속 선단 중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 출처: 일간수산경제신문, 2025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