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 및 현대화 정책 본격화 러시아 수산업은 풍부한 해양자원을 기반으로 연간 400만~500만 톤 수준의 안정적인 어획량을 유지하며, 국내 소비와 수출을 동시에 담당하는 국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극동 지역은 전체 어획량의 약 7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생산 거점으로, 지역 경제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산업적 중요성은 2025년 9월 동방경제포럼 기간 중 열린 러시아 연방수산청 세션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최근 어획 동향을 보면, 2023년 어획량은 530만 톤을 넘어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최근 4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연어 어획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5년에는 약 463만 8,700톤으로 다시 감소했다. 특히 2025년에는 정어리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유입 감소로 어획량이 전년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어종별로는 명태, 청어, 연어 등의 어획량은 증가한 반면, 대구와 정어리는 자원 변동과 해양 환경 요인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는 연간 약 470만 톤 수준의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국내 수요와 수출 수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규모로 평가된다. 지역별로는 극동 해역이 약 357만 톤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북부 해역은 약 31만 톤(6.7%), 볼가-카스피 및 서부 해역은 각각 약 1~2% 수준으로 나타나, 러시아 수산업이 극동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러시아 수산업은 높은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농업부에 따르면 어류 및 수산물 자급률은 2024년 138.4%, 2025년 128.8%로, 정부 목표치인 8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국내 소비를 충분히 충족하는 동시에 수출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가계 조사에서도 수산물 소비는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출 부문에서는 2024년 기준 수산물 수출량이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10만 톤, 금액 기준으로는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특히 중국은 최대 수출 시장으로서 약 110만 톤(27억 달러)을 차지했다. 한국 역시 약 8억 9,700만 달러 규모로 주요 수입국 중 하나로 나타났다. 한편, 수입은 증가세를 보인다. 2025년 기준 수산물 수입액은 약 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벨라루스, 중국, 튀르키예, 칠레, 베트남 등이다. 이러한 수입은 소비자 선택 다양화와 동시에 국내 가공 산업의 원료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수산업은 구조적 전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투자쿼터 제도’를 통해 어선 및 가공시설 투자 기업에 어획 할당을 부여하며 선단 현대화와 가공 산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장형 트롤선을 중심으로 선상 가공이 확대되고 있으며, 필렛, 어육, 어분 등 심층 가공제품 생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주요 가공제품 생산량은 약 53만 톤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으며, 최근 7년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또한 러시아는 수산업 관리 강화를 위해 디지털 기반 추적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2026년부터는 모든 어선이 위치 정보를 연방수산청 시스템에 의무적으로 전송해야 하며, 이를 위해 자국 위성망을 활용한 관리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 수산업이 기존의 원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가공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가공 자동화 설비, 냉동 및 저장 기술, 위생·포장 시스템 등 관련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러시아 수산업은 풍부한 자원 기반과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통해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단계에 있으며, 향후 기술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6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