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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오징어

조성식




먹물이 마른지 오래
바다에 대한 기억은 이제 없다.
사지를 틀켜쥐던 대나무도 몸 안의
뼈로 박히고 간간히 풍겨오던
소금기 절은 갯내도
몸 밖에서 하얗게 분처럼 말랐다.

가스불에 몸을 던져도
뜨거운 쪽으로 기꺼이 몸을 말아
나를 태우는 것까지 둥굴게 감쌀줄 아는
아름다운 죽음을 알았다.

비 젓은 속을 소주로 달래는
노동자의 입안에서
뱃머리를 닮은 두툼한 사람의 손에서 찟겨
손에서 손으로 건네는 안주가 되어
잇몸 약한 사람의 어금니가 되어
곱씹으면 씹을수록 단내 나는
죽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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